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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디자인에서 UX 리서치까지: HCI로 연결된 세 전문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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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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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HCI 과정을 수강한 세 전문가가 경험을 공유합니다. 이론과 실무의 균형, 직군 간 소통 능력 향상, 실용적 스킬 습득을 강조하며 각 분야에서의 성장과 새로운 시각을 전합니다. 과정의 차별점과 개선점도 제시하는 인사이트 풍부한 인터뷰입니다.

TALK INFO

  • 인터뷰 대상자: HCI 칼리지 제3기 김혜민, 박세진, 서정민 님

  • 인터뷰 일시: 2023. 09. 20. 수요일

  • 인터뷰 장소: Companoid Labs HQ

  • 인터뷰 형태: 대면


HIGHLIGHT

  1. HCI 과정 전반에 대한 소감과 가장 도움이 된 강의

  2. 데이터 분석 및 해석 부분에 대한 피드백

  3. 타 UX 관련 강의와의 차별점

  4. 세미나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5. 오피스 아워의 효용성

  6. HCI 과정이 직무 전환 및 취업에 미친 영향

  7. HCI 과정의 추천 대상

  8. 과정 전반에 대한 최종 소감 및 제안사항

  9. 홍보 및 모집에 대한 피드백


KEY TALK

김혜민: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심미적인 면 외에도 사용성과 유용성을 고려하는 안목이 생겼고,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 작성으로 취업 준비에 날개를 달았죠."
박세진: "HCI 과정을 거치며 얻은 고급 지식과 실제 적용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직군 간의 소통 방식을 익히고 실무에 적용하니 팀 협업이 한결 수월해졌어요."
서정민: "마케팅 리서치에서 UX 리서치로 시야를 넓히면서, 문제 정의와 가설 설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스킬과 인맥까지 얻으니 새로운 길이 보이더라고요."

 

이번 인터뷰이는 HCI 칼리지 제3기 수강생이었던, 김혜민, 박세진, 서정민 님입니다. 세 분은 다음과 같은 경험을 갖고 계시죠.


  • 박세진: 시니어 기획자, HCI 칼리지 3과목 수강, 칼리지 프로젝트로 HCI Korea 2024 학술 논문 투고 및 발표(1기, 2기, 3기)

  • 김혜민: 에이전시에서 인하우스로 이직한 4년차 UX/UI 디자이너, 칼리지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 반영!(3기)

  • 서정민: UX로 직무 전환중인 모바일 커머스, 식품, 마케팅 분야 10년차 마케팅 리서처(3기)


그 어느 때보다 날 것 그대로, HCI 칼리지 경험을 나눠주신 세 분의 이야기를 지금 들어보세요!


3기 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김혜민, 박세진, 서정민 님
3기 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김혜민, 박세진, 서정민 님

 

박민아: 이번 인터뷰는 편안한 대화 형식으로 진행할게요. 어제 전체 강의가 끝났는데, 그동안의 경험을 돌아봤을 때 어떤 강의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세요? 주차별로 간단히 요약해볼게요.


1주차는 HCI 동반자 경험과 프로덕트 디자인의 이해, HCI 3.0에 대한 OT였어요. 그 다음으로 리서치 리얼리티, 근거 기반의 문제 정의와 MLP 설계, 사용자 리서치와 인사이트 도출 방법, 프로덕트 설계를 위한 실험 방법론 등을 다뤘어요. 5주차에는 인지과학을 고려한 정보 설계, 모달리티를 고려한 인터랙션 설계, HCI 관점의 인터페이스 설계를 배웠죠. 이후 CHI 2023의 새로운 HCI 분야 리서치 트렌드와 토픽을 알아보고, 사용자 경험 평가 설계 및 수행 방법, 데이터 분석 및 해석, 논문 작성 방법론 및 글쓰기를 다뤘어요.


특정 강의를 꼭 지목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어떤 시기의 강의들이 가장 도움이 됐고, 지금 마지막 수업을 마친 오늘 어떤 느낌을 갖고 계신가요?


박세진: 전체적으로 굉장히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고급스러운 입력 자료가 많았고, 단순히 배우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피드백을 받으며 실제로 체득한 부분이 많았어요.


강의 중에서 특히 도움이 됐던 건, CHI 학회 소개해주셨던 거예요. CHI 학회 논문들을 봤을 때 어떻게 봐야 할지 몰랐거든요. 카테고리도 너무 많고 몇 번 시도하다 포기했었어요. 그런데 그때 저희 조에 맞게, 우리 주제에 맞게 설명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지금 결과 나온 걸 리포트로 정리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 '노다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진짜 고민이 많았는데, 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박민아: 그렇군요. 다들 그때 힘들어하셨죠? 밤새고 고생 많이 하셨잖아요.


박세진: 맞아요. 밤을 새워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힘들었어요. 그때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무작정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데이터 분석 및 해석 부분을 처음인데 직접 알아서 해봐야 하는 부분이 있어 좀 당황스러웠어요. 물론 찾아가서 배우긴 했지만, 처음에는 그게 좀 멘붕이었죠.


박민아: 네, 이해해요. 그 부분이 많이 힘들었겠어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요?


김혜민: 저는 '문제 정의'라는 말이 특히 좋았어요. AI가 직업을 대체한다고 해도, 환경에 따라 문제는 계속 바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왜 UX 리서치와 UX 디자이너가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조금은 얻은 것 같아요. AI가 계속 발전해도 그에 따라 새로운 문제가 생길 테니까요.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배운 게 좋았어요. 학부 때는 그냥 뇌피셜로 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인터뷰를 할 때 축코딩이라는 걸 배웠어요. 그런 걸 전혀 몰랐었거든요. 방법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MLP라는 개념도 좋았어요. 전에는 기능이 많으면 무조건 좋을 줄 알았는데, 해당 단계에 필요한 기능을 선별적으로 고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


내용적인 측면 외에도 커뮤니티가 좋았어요. 저는 사실 디자이너분들이랑 많이 소통해 봤는데, 이런 분야에 있었던 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얻어가는 게 되게 많다고 느꼈어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중인 서정민 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중인 서정민 님

서정민: 저도 문제 정의, 그 2주차 강의가 되게 와닿았어요. 사실 저는 마케팅 리서치를 하면서도 문제 정의나 가설 설정을 많이 해본 적이 없거든요. 클라이언트가 거의 다 본인들 이슈를 찾아오시니까요.


박민아: 맞아요. 정해진 걸 해결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죠.


서정민: 네, 그래서 UX 리서치에 관심이 생겼는데, 대체 문제 정의가 뭔지 모르겠는 거예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데이터를 모아서 그걸 결정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인하우스에 있을 때도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이번 강의를 통해 문제 정의와 가설 설정이 되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게 나의 역할이라는 것도요. 물론 아직도 정확하게 정의 내리고 가설 설정하는 건 여전히 어렵지만요.


저는 이런저런 UX 관련 강의를 들어봤어요. 패스트캠퍼스에서 유저 리서치도 들어봤고, 러닝스푼즈에서도 들었어요. 다른 강의도 사실 들어봤었죠. 근데 그런 강의들은 거의 실무에서 어떤 툴을 이용하면 되는가에 대한 얘기가 많았거든요. 여기 오니까 기본적인 개념을 많이 설명해주셔서 되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박민아: 그렇군요. 그런 비슷한 강의들, 툴이나 현업의 스킬셋 중심의 강의들이랑 비교했을 때 저희 강의의 강점이나 차별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들으시는 분 입장에서 저희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좀 알려주세요.


서정민: 지금 이 모든 주차들의 내용이 다 되게 차별화되어 있어요. 패스트캠퍼스나 러닝스푼즈에서는 UX가 뭔지, HCI가 뭔지를 가르쳐주지 않아요. 그냥 "UX 리서치를 하려면 이런 걸 사용하시면 되고, 이렇게 하면 돼요"라는 식이에요. 물론 그 강의들도 나름대로 좋지만, 여기서는 조금 더 깊게 내용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좋았던 건 모르면 물어볼 수 있다는 거예요. 어쨌든 소통이 되니까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지식들을 계속 채워나갈 수 있었죠. 오피스아워든 뭐든 그런 부분들이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다른 수업들과 달리 여기는 팀 프로젝트가 있잖아요.


박민아: 맞아요. 다른 건 주로 VOD 형식이죠?


서정민: 네, 러닝스푼즈는 오프라인이었고 온라인도 했었어요. 패스트캠퍼스는 그냥 VOD로만 하는 거고요. 강의는 그때 헤이조이스에서 들었던 것 같아요.


김혜민: 사실 툴 같은 건 유튜브에서도 배울 수 있어요. 근데 왜 이 툴을 써야 하는지, 이런 걸 알기 위해서는 이 수업을 듣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박민아: 맞아요. 사실 저희가 이번에 탈리나 피그마 같은 걸 새로 만들어서 세미나로 진행했거든요. 정규 수업 때 다루기엔 너무 지엽적이지만, 그렇다고 탈리가 안 필요한 건 또 아니니까요. 실제 프로젝트할 때 사실 진짜 많이 쓰시게 될 거예요. 구글 서베이로는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구현하기가 너무 힘들어서요.


세미나도 한번 리뷰해볼까요? 케이스 스터디 세미나, 페이퍼 리딩 스킬 세미나, 실험 방법론 적절하게 선택하기, 탈리 폼,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로토타이핑 툴을 위한 피그마 세미나를 진행했어요. 이 중에서 어떤 게 가장 유익하셨나요?


박세진: 실험 방법론 세미나가 의외로 유익했어요. 사실 저는 예전에 실험도 해봤고 실험 방법론으로 실험을 해본 적이 있어서 익숙한 주제였는데요. 예전에 인터뷰 방법론 강의를 들을 때 매니저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어요. 보통 우리는 모르는 걸 배우려고 하잖아요. 근데 이번에 실험 방법론을 들으면서 '아, 이렇게 사람들한테 실험 방법론을 설명해줘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할 수는 있는데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이런 걸 배운 느낌이에요.


서정민: 저는 논문 읽는 법 세미나가 좋았어요. 사실 논문을 읽어본 적이 없거든요. 실무에서도 논문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잘 못했고 시간도 없었어요. 대부분 그냥 구글링해서 나오는 데이터들이나 내용으로 썼는데, 이번에 논문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논문이 너무 많으니까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랐는데, 그걸 되게 잘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잘 됐어요.


서정민: 그리고 탈리폼도 정말 좋았어요. 이번에 모집 공고를 낼 때 써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리서치하면서 구글 폼 같은 걸로 해야 했는데, 적합한 폼이 없어서 힘들었거든요. 이런 툴을 알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나중에 실무에서 많이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김혜민: 저는 이전 회사에서 일할 때 논문을 찾아보려고 했었는데, 그때 계시던 디자인 팀장님이 "논문 왜 보냐, 그냥 예쁘게 만들면 된다"고 하셨어요. 그때는 그냥 "네, 알겠습니다" 했는데, 이제는 그거에 대한 반박을 명쾌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민아: 반박의 근거를 얻으셨군요.


서정민: 세미나 관련해서 하나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요. 데이터 분석 툴을 알려주는 세미나가 있으면 좋겠어요. SPSS는 유료니까 못 쓰고, 무료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사실 인터뷰 말고 정량적으로 많이 하실 것 같은데, 팀 프로젝트에서 그런 거 돌리는 걸 한번 알려주는 세미나가 있으면 좋겠어요.


박민아: 아, 네. 박세진 님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맥락이네요. 분석하는 쪽에 시간을 못 드려서... 실제로 매 기수마다 SPSS를 쓰시는 분들 붙잡고 제가 거의 전날이나 그 전 주에 몇 시간씩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건 너무 공통적으로 늘 나오는 고질적인 문제여서 한번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다만 그걸 간단히 설명하기가 어려워서요. 나중에 따라할 때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예를 들면 "분석을 이렇게 했는데 우리가 적합한 연구 모형이 아닌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것들이 생겨서 저희도 고민이에요.


박민아: 프로덕트 디자인 과목에서도 측정 문항의 신뢰도나 타당도 정도, 요인 분석까지만이라도 더 깊게 다뤄볼까 생각 중이에요. 거기까지만 해도 나머지는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까요. 가설 검증은 따로 빼더라도 그것까지만 좀 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박세진: 저는 그거를 만약에 다 어렵다면, 데이터를 분석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해야 하는지 그 정도만이라도 배우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프로토타입을 앱 형태로 만들 때도 그걸 고려해서 만들었을 텐데, 그걸 알았더라면 제가 파이썬으로 데이터를 만들 때 훨씬 수월했을 거예요. 애초에 그렇게 설계했으면 바로 돌렸을 텐데... 그래서 그걸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해요.


박민아: 맞아요. 막상 쓸 줄 알면 사실 툴처럼 체크체크 체크 이렇게 해가지고 돌리면 탁 나오는데 말이죠.


박세진: 그래서 실제 탈리를 돌린 데이터를 어떻게 넣으면 되는지 그것만 해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만들어서 선생님한테 드리면 같이 해주실 수도 있고요.


박민아: 그냥 라이브로 하는 것도 좋겠네요. 사실 저희가 원본 데이터라고 해서 열어보면 측정 문항도 제대로 정리가 안 된 경우가 많아서 그걸 그대로 돌리면 표가 막 길어지거든요. 그래서 다 아이템 코드로 바꿔야 하는데, 그런 것들은 한번 짚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몇 개 질문 안 남았는데요. 오피스 아워에 대한 의견을 좀 듣고 싶어요. 오피스 아워가 많이 도움이 되셨나요?


박세진: 오피스 아워가 없었다면 큰일 났을 거예요. 정말 생명줄 같았어요. 나중에는 오피스 아워를 중심으로 우리 스케줄을 짰어요. 이전에 우리가 이걸 해서 뭘 하고 피드백을 받기 위해 뭘 준비해서 그때 뭘 할지, 일주일의 스케줄을 그거에 맞출 정도였어요.


김혜민: 맞아요. 검사를 안 받으면 좀 불안했죠.


박민아: 네, 저희도 그랬어요. 서로가 너무 불안하고, 저희도 검사를 안 하고 "지금 잘하고 계신 거 맞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박세진: 그 생각은 했어요. 저희도 뭔가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로 드리고 싶은데, 며칠 지나고 나서 잊어버릴 만한 때 보실 텐데 저희가 막 흩어진 상태로 드리게 되니까... 좀 더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도 했죠.


박민아: 맞아요. 이전에 사실 처음 오피스 아워 할 때는 아젠다도 미리 받고 15분씩 했었거든요. 한 팀당 되게 짧았어요. 근데 물론 15분이 계속 딜레이돼서 마지막 팀은 1시간씩 기다리고 그랬죠. 이번에는 팀이 많지 않기도 해서 그냥 여유롭게 1시간씩 잡았는데, 생각보다 1시간을 너무 타이트하게 쓰더라고요.


박세진: 한 번 들어서 알아듣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러 번 설명해주셔야 했던 것 같아요.


박민아: 전 오피스 아워 녹화를 복습하신다는 게 너무 새로웠어요. 어떤 것들은 사실 서면으로 저희가 드리는 게 훨씬 더 정리가 깔끔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정민: 근데 오피스 아워를 매주 하시는 게 괜찮으세요? 되게 힘드실 것 같은데요.


박민아: 그건 원래 그냥 뭐...


박세진: 괜찮은 걸로 생각하시나 봐요.


박민아: 안 하면 진짜 저희가 그 흐름을 못 쫓아가요. 15분 가지고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혜민 님, 정민 님은 이제 직무 전환이나 취업 과정에서 이 과정을 수강하셨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이 강의 내용이나 팀 프로젝트가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나요? 그리고 향후 직무 전환이나 취업에 있어서 바뀐 관점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김혜민: 일단 현실적으로 얘기하자면, 저희가 프로젝트했던 내용을 이력서에 썼어요. 자기소개서에도 썼고요. 예전 같으면 논리적으로 얘기 못했을 텐데, 어떤 이론을 가져와서 얘기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이력서에 풀어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도움이 되게 많이 됐어요.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같이 논의하고 그랬거든요.


박민아: 어떤 직무로 지원하고 계세요?


프로젝트를 시연하며 발표중인 김혜민 님
프로젝트를 시연하며 발표중인 김혜민 님

김혜민: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지원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조금 예쁘게 만드는 것에 치중했다면, 요즘에는 사용성과 유용성 측면에서 많이 생각하려고 해요.


서정민: 저도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으니까 좋아요. 어떻게 이런 주제를 잡았고,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리서처니까요. 그런 것들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UX 리서치를 하겠다고 정하고 여기를 들은 건 아니에요. 마케팅 리서치를 하다가 관심이 생겼는데, 연차도 있고 갑자기 바꾸기가 조금 그래서 한번 들어보고 시작하고 싶어서 들었던 거예요. 일단 저도 현실적으로 말하면, 이런 얘기들을 면접 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네트워킹도 좋았어요. 우리끼리 파티도 하고 연말에 명함 주고받고 하니까, 나중에 내가 진짜 이쪽 업계에 갈 거면 이런 식으로 계속 연을 이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민아: 그렇군요. 사실 저희가 프로덕트 디자이너분들을 가장 메인 타겟으로 하고 있긴 한데, 마케터나 기획자 분들이 들어도 굉장히 좋은 내용이에요. 이런 내용들이 어떤 분들에게 좋을까요? UX 리서처 외에도 비슷한 직무의 분들 중에서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서정민: 프로덕트 디자인이 디자이너 얘기하는 거죠?


박민아: 네, 그렇죠. UI도 그렇고 혜민 님처럼 프로덕트 UI 디자이너, UX 디자이너 이런 쪽 디지털 프로덕트 다루는 사람들이 메인이긴 해요. 하지만 서비스 기획자나 마케터 분들도 사실 같이 팀 프로젝트를 하면 너무 좋거든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이런 분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씀해주시면 좋겠어요.


박세진: 처음에 프로덕트 디자인이 진짜 디자이너의 디자인이라고 생각 안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서정민: 저는 설계, 디자인으로 생각하고 왔어요.


박민아: 오히려 올바르게 생각하신 거네요.


서정민: 저는 당연히 기획자, 개발자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왔고, 오히려 리서처가 없어서 놀랐어요. 리서처도 들으면 되게 좋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동안 리서처가 많았나요?


박민아: 리서처라는 직무가 잘 없어요.


박세진: 한 학기에 팀당 한 명은 있었던 것 같아요.


서정민: 리서처가 듣기에 되게 괜찮다고 생각해요. 기획자나 브랜드 매니저 같은 분들도요. 저는 사실 인하우스에 있을 때 지원 부서에 가까웠거든요. 그래서 실제 디자이너들이 일하는 과정을 잘 몰랐어요. 늘 결과물만 받았으니까요. 근데 이제 옆에 붙어서 어떻게 하는지를 볼 수 있었고, 그게 기대했던 바였는데 충족이 됐어요.


김혜민: 저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디자이너가 들으면 더 불만족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박민아: 완전 디자인하시는 분들 말씀이신가요?


김혜민: 네, 디자인이라고 하는 그런 심미적인 걸 추구하시는 분들요. 왜냐하면 저 같은 경우에는 앞부분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어요. 디자인하는 기간이 진짜 일주일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냥 앞에서 정한 키 피처를 겨우 구현하기에 바빴죠. 오히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게 직무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PM이라고 하는 분들이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박민아: 프로덕트 매니저 말씀이시죠?


서정민: 근데 디자이너도 이런 근거 기반의 기획까지 하고 싶어 하는 디자이너가 있고, 그냥 드로잉, UI 이것만 하고 싶어 하는 디자이너가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맞나요?


김혜민: 그게 한국에서는 이렇게 엄청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듣기로는 해외에서, 미국이나 이런 데서는 프로덕트 디자인으로 통합해서 처음부터 다 한다고 들었어요.


박민아: 그러면 정말 디자인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프로덕트를 되게 탄탄하게, 좀 부피 있게 만들어보고자 한다면 사실 프로덕트 디자인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던 거네요.


김혜민: 네, 맞아요. 완성도 측면에서는 제가 만든 게 별로 안 예쁘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저는 좀 의외였어요. 다른 분들이 체험하시고 "이거 되게 잘 만들었다"고 하는 게 되게 의외였어요. 왜냐하면 저는 "너무 못생겼는데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서정민: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만약에 프로덕트가 나왔어요. 근데 만약에 취업을 해요. 그런데 내가 이 프로덕트를 만들었으면 사실 중요하지는 않거든요. 오히려 그 프로세스가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서로 생각하는 게 달랐던 것 같아요.


김혜민: 저는 아웃풋이 중요하거든요.


박민아: 그러면 이제 질문 저희가 드리고 싶은 거는 이 정도고, 그냥 편하게 뭔가 이런 소감을 얘기하고 싶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박세진: 저는 이걸 하면서 되게 도움이 된 게 여러 다른 직군의 사람들이, 직군이 같더라도 프로젝트를 하려면 역할을 이제 나눠서 하잖아요. 각자 역할을 나눈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얘기로 토론을 해야 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가... 생각보다 그거 잘 몰라서 많이 싸우잖아요. 근데 여기에서 뭔가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서 저희가 토론하는 걸 배워나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슨 얘기를 나눠야 하는지, 이 수업에서 같이 배운 것들을 셋이서 기본적으로 나누면서 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트레이닝이 돼서 회사에 가서 그런 문화를 전파한다는 게 되게 중요할 것 같고, 저도 회사에서 PM 하면서 UX 랩이랑 토론할 때 오히려 자기네 팀에서 얘기할 때보다 여기서 더 얘기가 잘 된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박민아: 세진 님은 지금 세 번째 들으시는 거죠? 왜 그렇게 계속 들으세요?


박세진: 일단 마스터 클래스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서비스 기획도 그 당시에 거의 처음 하는 거였고, 일반적인 기획이나 분석은 해봤는데 프론트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어서 그때 이제 막 거의 새로운 경험으로 다 들었었어요. 이걸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제 칼리즈가 생겨서 1학기 들으면서 일단 다 차근차근 다 들어야지, 대학원 대신에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끝까지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첫 학기에 못 배워서 아쉬운 게 있었어요. 영재 매니저님은 계획만 가르쳐주고 가버렸어요. 결과 분석하는 걸 안 가르쳐주고... 다음 학기에 또 실험 방법론 하면서 이제 이자님한테 배우고... 그래서 한번 배우고 나면 뭔가 좀 이렇게 다음에 배우지 않은 걸 더 잘 배우고 싶다는 게 생겼었고요.


회사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한 사람들이랑 같이 얘기를 하고, 내 밑에 기획이나 주니어들이 있을 때 어떤 식으로 가이드를 줘야 되는지, 이런 게 이 팀 프로젝트 하면서 되게 많이 배우거든요. 그래서 저는 두 가지 면에서 졸업을 해야 될 텐데... 그래서 아까 이제 여러 직군이 들어오려면 사실 졸업 여건을 좀 고민해 봐야 될 것 같기도 해요. 해외 학회를 내는 걸 모두가 할 수 있을까도 조금 고민이 되고, 그다음에 마지막 학기에 의장님이랑 1대1로 해야 되는데 난 디자이너가 아닌데 그럼 뭘로 프로덕트를 만들지 이런 고민도 있고요.


서정민: 저는 이 수업이 되게 대학원에서 들을 수 있는 내용들 액기스만 뽑아서 만든 수업 같아서 되게 좋았습니다. 사실 이런 수업 어디 가서 못 듣거든요. 진짜로 저는 또 다른 UX 리서치 수업들 다 들어봤는데 이런 내용이 없었어요. 자료를 봐도 되게 준비를 열심히 하셨구나가 많이 느껴졌어요. 되게 감사했고 그런 부분들을 많이 전파해주셔서요.


말씀하신 것처럼 커뮤니케이션 스킬 연습을 할 수 있었어요.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때로는 속상하고 힘들 때가 있잖아요. "그때는 그러지 말았어야지"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런 걸 여기서 연습해볼 수 있었어요.


프로토타입 만드는 것도 좋았어요. 저는 사실 회사에서 못해봤던 것들을 여기서 이것저것 시도해봤거든요. 수업이든 관계 부분이든 아니면 나의 멘탈 관리든 그걸 여기서 해봤어요. 그게 되게 도움이 됐어요.


김혜민: 저 같은 경우에는 또 재미 측면에서 좋았어요. 제가 이번에 만들었던 프로젝트를 친구들한테 보여주면서 인터뷰도 따로 진행해봤거든요. 근데 친구들이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재밌겠다"고요. 회사에서 하면 사실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고 회의도 사실 뭔가 의견을 나누는 게 아니라 "너 이거 할 거야, 해" 이런 느낌의 회의가 많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한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또 저는 대학원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대학원에 대한 되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어요. 교수님 라인 타야 되고 비위 맞춰야 되고 막말 들어야 되고 이런 게 좀 싫었는데, 그런 거를 제외하고 액기스만 뽑아낸 느낌이에요.


박민아: 네, 맞아요. 세진 님이 항상 저희 답답해하세요. "다른 데 없는 뭐가 있는데 왜 홍보를 못하냐"고요.


김혜민: 맞아요. 제가 이거 스토리에도 올리고 그랬었거든요. 다들 후기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걸 수업을 안 듣고 싶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거예요. 그리고 좀 이것도 조금 살짝 다른 수업에 비해 살짝 비싸기도 하고요. 그래서 좀 부담이 된다고 해요.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있고요. 디자이너들은 왜냐하면 약간 예체능 출신이 많아서 자기가 그걸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많았던 것 같아요.


김혜민: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광고를 많이 안 하시는 것 같아요. 문구가 좀 자극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박민아: 네, 이해해요. 저희 이번에 서핏에다가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HCI를 모르는 게 말이 되나요?"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인스타를 좀 자극적으로 해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반응이 더 안 좋아요. 반응이 없어요.


김혜민: HCI라는 말을 잘 모르지 않을까요?


박민아: 그걸 고려해서 "우리가 HCI를 모르는 게 말이 되나요?" 이렇게 했어요.


박세진: 일단 의장님이 올리는 건 사람들이 의장님을 모르니까...


박민아: 그렇군요. 여러분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피드백들이 저희가 앞으로 과정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서정민: 저는 이 과정이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실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식과 스킬을 배웠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협업하는 법도 배웠어요.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열렸으면 좋겠어요.


김혜민: 저도 동의해요. 이 과정을 통해 제 경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어요. UX/UI 디자인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박세진: 네, 저도 마찬가지예요.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이 제 일상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HCI 분야에 대해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박민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나은 과정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HCI와 UX 분야에서 여러분의 성공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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