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HCI 학회
모두를 위한 QoLT UX
2024년 1월 31일
안녕하세요, 저는 컴패노이드 랩스 크루 김영서 입니다. 한국 HCI 학회에 참석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기술이 정말 사람을 향하기 위해서, 다같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쉽지만은 않은 주제지만, 저와 함께 생각을 나눠 보아요!
들어가며
저는 어릴 때 빅터 파파넥의 책,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읽은 이후부터 포용적인 디자인(Inclusive Design)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환경과 능력과는 상관없이 모두를 향하는 디자인이라니, 이거 정말 멋지잖아?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이상적인 개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죠.
그런데 이 개념이 디지털 프로덕트의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접근성(Accessibility)이라는 개념으로 실체화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에서도 접근성 관련 전담 UX 리서치 팀을 꾸리거나, 손쉬운 사용과 같은 빌트인 기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HCI Korea 2024 학술대회에서 포용적인 디자인과 관련된 세션을 들으며 느낀 점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모두의 삶의 질을 위한 기술

이번 학술대회에서 관련된 세션을 찾아보려고 소주제를 확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키워드는 QoLT였습니다.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QoLT란 Quality of Life Technology의 약자로,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종류의 기술을 의미합니다. 접근성이 이미 존재하는 기술에 가능한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개념이라면, 삶의 질 전반을 이야기하는 QoLT가 조금 더 넓은 범위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션에서 QoLT라는 키워드로 분류된 연구의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시각장애, 청각장애와 같이 특정 감각이 제한된 경우의 대안적인 인터랙션 방식을 제안하는 연구였습니다. 두 번째는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가 겪는 문제에 대해 새로운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연구였습니다.
감각이 제한된 상황에서의 인터랙션

“My vision tells me nothing”: 청각 큐 중심의 공간 탐색에서 사용자 행동 분석 연구(서울대학교 이기훈 외)에서는 시각적 맵이 존재하 지 않는 상황에서 사용자를 목적지까지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청각 큐를 제안합니다. 경로 탐색 상황에서의 UX를 디자인할 때는 대부분 시각 단서를 기본으로 생각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재난 상황이나 위급 상황뿐만 아니라, 복잡한 거대 쇼핑몰에서 경로를 탐색할 때도 시각 단서보다는 청각 단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시각 단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논의하는 연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으로 한정될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나 특정 감각이 제한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